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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미국 기차여행] 미국 대륙횡단 여행 #4 - California Zeph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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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2017년 12월 말


장장 52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탔던 California Zephyr 열차다. 철도의 중심지인 시카고부터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작은 도시인 Emeryville까지 운행한다. 보스턴에서 탔던 Lake Shore Limited 열차와 달리 객실이 2층으로 되어 있고 더 컸다. 따로 좌석은 정해지지 않고 열차에 타기 직전에 승강장에서 번호표를 나눠준다. 자리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출발 후에 승무원에게 물어보면 빈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 대신에 이동할 때는 선반 쪽에 달린 쪽지도 같이 옮겨야 한다.




 시카고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였는데, 해가 5시쯤에 일찍 져서 첫째날은 풍경을 볼 일이 별로 없었고주변 풍경도 보스턴-시카고 구간과 비슷해서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보스턴에서 탔던 Lake Shore Limited와는 달리 와이파이가 안 되었다. 다행히 아이패드에 전자책을 받아놓아서 읽으면서 갔지만, 준비를 해가지 않는다면 밤에 무척 지루할 거 같다.


자고 일어나니 아침에 콜로라도의 덴버역에 도착하였다. 덴버에서 Emeryville까지 가는 여정이 풍경이 아름다워서 즐거웠다. 풍경을 보기 위해 기차를 타는 거라면 덴버에서 에머리빌 구간만 타도 될 거 같다. 들판, 사막, 강, 숲 등 다양한 지형을 따라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덴버 Union Station



중간 중간에 5~10분 정도 쉬는 역이 있다. 역에 잠깐 내려서 바깥공기를 쐬거나 역에 있는 자판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역마다 정차시간이 달라서 어느 역에서 길게 정차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사람들 눈치를 보고 내렸는데, 승무원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할 거 같다.


 



뒤늦게 발견했지만 열차 안에 휴게실 같은 곳이 있어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앉아서 풍경을 볼 수 있는 휴게실. 풍경을 보기 좋다. 사람이 많아 미리 자리를 맡아놓는 게 좋다.


식당칸이 있어서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맞춰서 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 저렴하진 않지만 아침, 점심은 일반 음식점과 비슷한 가격이라 열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비싼 거 같지는 않다. 점심이나 저녁은 미리 예약을 하면 승무원이 방송으로 알려주면 시간에 맞춰서 가는 시스템인 거 같다. 스낵칸도 있어서 식당보다는 더 저렴한 핫도그 같은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식비를 아끼려면 식당칸에서는 저렴한 아침이나 점심만 먹고 저녁으로는 미리 샌드위치나 과자를 준비해서 해결해도 될 거 같다.


식당칸 내부

식당칸 메뉴. 저녁은 다소 가격대가 높다.

아침 식사


마지막 날에는 캘리포니아 인근 풍경이 보였다. 콜라라도나 유타에서 본 것과는 다른 풍경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이틀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종착지인 Emeryville에 도착하였다. Emeryville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리 건너면 있는 도시로, Berkeley와 맞닿아있다.



도착 후에 숙소로 이동했다. 구글 맵으로 봤을 때는 가까워 보여서 그냥 걸어갔는데, 육교를 건너가야 하고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짐을 들고 가기 불편했다. 중간에 가는 길도 돌아가야 했다. 미국 답게 보행로가 잘 안 되어 있어서, 기차역 근처 숙소가 아니면 그냥 우버를 타는 게 현명한 거 같다.


미국 기차여행 #0 - 여행일정 세우기

미국 기차여행 #1 - 출발, 보스턴

미국 기차여행 #2 - 시카고 첫째날

미국 기차여행 #3 - 시카고 둘째날

미국 기차여행 #4 - California Zeph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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