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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의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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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한국의 과학기술
세계가 놀란 한국의 과학기술
그레고리 포코니,린 일란,조중행,토비아스 C. 힌세 공저
예스24 | 애드온2
  


  세계에서 유래없는 속도로 발전해온 우리나라이지만, 그 발전 전략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었던 거 같다. 기술 선도국가에서 새로운 개념, 제품을 만들어내면, 우리는 그걸 빠르게 분석하여 거의 비슷한 제품을 싸게 만들어낸다. 이런 전략이 기업가의 도전, 연구원과 개발자의 열정, 노력과 어울어져,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대국으로 성장하게 했던 거 같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후진국을 벗어나 중진국 중에서 최고 선두국가가 되었는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즉, 패스트 팔로워 전략이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수정되어야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뽑으면 항상 나오는 게 우리만의 것이 없다는 거 같다. 어떤 것이든 외국의 사례부터 참고하고, 외국의 아이디어를 수입해서 우리나라에 적합하게 적용하는 데 그친다. 우리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기술, 제품을 말해보라고 하면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특정한 연구분야에서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소, 기업도 있겠지만 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을 선도하지는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세계가 놀란 한국의 과학기술'이라는 책을 접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천문학, 의학, 정보통신기술, 지식정보 4가지 분야를 다룬다. 천문학은 조선시대 천문학의 발전과 최근 연구성과를 다루었다. 의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고, 미국과 러시아에서 10년 동안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찾으려고 했던 전염병의 원인을 찾기도 한 여러 사례를 다뤘다. 정보통신기술은 세계에서 2번째로 인터넷을 만들어내고, 통신분야에서 CDMA룰 상용화하는 데 기여한 여러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식정보는 지식정보 기술의 성공 사례라기보다는, 여러 나라를 경험하고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 한국의 장점과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가 뛰어나다고 일관되게 서술되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나라가 만들어낸 틀 안에서 성능을 높이고 개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특성이 잘 들어가서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사례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 기술선도국의 지위를 갖추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곧바로 퍼스트 무버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패스트 팔로워로서 직면한 문제를 독자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다보면, 언젠가는 큰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생각을 갖추게 되리라 믿는다.

  마지막 지식정보 분야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빠른 것을 좋아한고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되고는 하는데, 이것을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바라보았다. 집단주의적인 특성도, 집단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뛰어난 장점이라고 보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지난 60년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이런 특성들의 안 좋은 면도 있겠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장단점을 파악하여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면 더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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