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개발자를 위한 코딩 스타일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서론을 읽다보니 단순히 개발자의 코딩 실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업무 전문성 이외의 스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즉,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다. 이 책의 장점은 뻔한 자기계발서와 달리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업무에 집중하고, 자기를 알리는 법에 신경쓰며 재산이나 건강 관리도 신경쓰라고만 말하는 대신에, 구체적으로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저자의 성공경험을 근거로 설명해준다. 설명하는 방식도 저자가 자신의 방법이 절대적으로 옳으니 따라오라고 설명하는 대신에, 나는 이런 방식으로 성공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장단점이 있어 너도 따라하면 좋을거야하는 식으로 제안해서 거부감이 적었다.
책은 크게 '경력'을 다룬 1~2부, '정신'(학습, 생산성)에 관한 3~4부, '재무관리'를 다루는 5부, '건강'을 다룬 6부, '영혼'(마음가짐)을 다룬 7부로 구성된다. 7부는 더 작은 7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읽힌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책과는 달리 '재무관리', '건강'을 다룬 부분이 신선했다. 저자가 인생을 살면서 느낀 교훈을 모두 전달하고자 하는 게 느껴졌다. 1부는 '경력'에 관한 글로 개발자로서 커리어(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많다.)를 이어나갈 때, 어떤 사고방식을 갖추고 면접, 직장선택, 승진 등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2부 '셀프 마케팅'에서는 통상적인 사람들이 보통 간과하곤 하는 자기 마케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관하여 알려준다. 3부 '학습'은 빠르게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 방법을 10단계 학습법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4부 '생산성'은 일을 할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5부 '재무관리'는 빨리 은퇴할 수 있는 방법, 6부 '건강'은 어떻게 체중관리를 하고 건강을 유지할지, 7부 '영혼'은 긍정적인 자아를 세우고, 실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룬다.
자기계발서는 그 내용을 직접 실천할 때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직접 실천해본 방법은 뽀모도로(Pomodoro) 기법, 칸반(Kanban) 방법론이었다. 뽀모도로는 코세라에서 'learning how to learn'을 수강할 때 배운 기법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측정하는 게 귀찮아서 적용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칸반 방법론과 연계하여 사용하는 걸 보여주니 사용이 편했다. 아직까지 습관화가 되진 않았지만, 나의 집중력과 일처리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느꼈다.
저자의 핵심 아이디어는 '거창한 목표를 작은 단계로 쪼개서 한 단계씩 진행하면 언젠가 그 목표를 이룬다는 것이다.' 복잡한 기능을 하는 프로그램을 구현할 때 작은 기능을 하는 모듈 단위로 쪼개서 각각을 구현하고 합치는 것처럼, 어떤 목표든지 큰 목표에 압도되어 포기하기보다 당장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작은 목표를 하나씩 꾸준히 하다보면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턴에서 일을 할 때도 내가 하려고 하는 약간은 막연한 큰 목표를 단계별로 나눠서 생각하니, 내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하였고, 어떤 단계를 하면 될지 명확하게 보여서 계획 관리가 수월해지고 계획을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마케팅', '학습', '생산성' 부분이 유용했다. '마케팅' 부분을 읽으니 21세기에는 자기 PR이 자기 몸값을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습'은 새로운 걸 빠르게 배워야 하는 상황이 많은 개발자에게 유용하다고 느꼈다. '생산성' 부분은 일을 하는 누구나 도움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는 거 같으면서도 성과가 잘 안 나온다면, 이 부분을 읽고 자기가 정말 열심히 하는지 파악하고, 생산성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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